2025년 8월,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습니다. '캡틴' 손흥민이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신흥 강호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전격 이적했습니다. 단순한 이적 소식을 넘어,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이적의 모든 것과, 이제는 LA의 검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의 경기 일정, 그리고 그 경기를 대한민국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방법을 총망라하여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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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이적" - 손흥민, 왜 LAFC를 선택했나?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올랐던 손흥민의 미국행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충격과 함께 수많은 궁금증을 낳았습니다. 이적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오퍼설 등 다양한 소문이 있었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LA였습니다.
LAFC는 이번 이적을 위해 MLS 역사상 최고액인 약 2,65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 발생한 이적료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MLS가 외부 선수 영입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LAFC 존 토링턴 단장과의 대화가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토링턴 단장은 LAFC가 단순히 리그 우승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 클럽으로 성장하려는 비전을 제시했고, 손흥민은 이 야심 찬 계획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품은 LAFC에 합류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LA의 풍부한 챔피언 역사에 다음 장을 쓰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될 '아메리칸 드림'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데뷔전부터 클래스 입증: '72번' 손흥민, PK 유도로 팀을 구하다
팬들의 기대감은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025년 8월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마침내 LA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등번호는 그의 나이를 상징하는 '33'이나 토트넘 시절의 '7'이 아닌,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선수 시절 달았던 '72'번을 선택하며 새로운 시작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31분, 역사의 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순식간에 파고드는 '폭풍 질주'를 선보였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 시카고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비록 직접 키커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가 만들어낸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동료 드니 부앙가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투입 단 15분 만에 완벽하게 증명해낸 성공적인 데뷔전이었습니다.

LAFC와 MLS 리그, 무엇이 다른가?
이제 손흥민의 활약을 따라가기 위해선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MLS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많은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LAFC와 MLS 리그의 특징을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로스앤젤레스 FC (Los Angeles FC): 2014년에 창단되어 2018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비교적 신생 구단이지만, 창단 초기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홈구장은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이며, 열정적인 서포터 그룹 '3252'의 응원은 MLS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힙니다. 2022년에는 MLS 컵(챔피언결정전)과 서포터즈 쉴드(정규시즌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창단 첫 더블을 달성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 메이저리그 사커 (MLS): 미국의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로,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손흥민의 LAFC는 서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습니다. 각 팀은 정규 시즌 동안 같은 컨퍼런스 팀과는 2~3회, 다른 컨퍼런스 팀과는 1회씩 경기를 치릅니다. 정규 시즌이 끝나면 각 컨퍼런스의 상위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MLS 컵'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유럽 리그의 승강제와는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 특유의 플레이오프 제도가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 LAFC 경기 일정 (8월-9월) 및 중계 채널 안내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역시 경기 일정과 중계 방법일 것입니다. 손흥민의 역사적인 도전을 놓치지 않도록, 확정된 ближайшие 경기 일정과 국내 중계 정보를 안내합니다.
[손흥민 소속팀 LAFC 8-9월 경기 일정 (한국 시간 기준)]
경기 날짜 | 시간 | 대진 | 경기장 |
8월 17일 (일) | 오전 8:30 |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vs LAFC | 질레트 스타디움 |
8월 24일 (일) | 오전 11:30 | LAFC vs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 BMO 스타디움 |
8월 31일 (일) | 오전 11:30 | LAFC vs 시애틀 사운더스 | BMO 스타디움 |
9월 14일 (일) | 오후 1:00 | 포틀랜드 팀버스 vs LAFC | 프로비던스 파크 |
9월 21일 (일) | 오전 11:30 | LAFC v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 BMO 스타디움 |
참고: MLS의 경기 시간은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컵대회 등 추가 일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MLS 국내 중계 시청 방법]
현재 2025시즌 MLS의 국내 중계권은 **Apple TV+**가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손흥민의 LAFC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Apple TV+의 **'MLS Season Pass'**에 가입해야 합니다.
- MLS Season Pass: 전 세계 어디서든 MLS의 모든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 경기를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올인원 구독 서비스입니다. Apple 기기는 물론, 스마트 TV, 스트리밍 기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 설치된 Apple TV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습니다. 월간 또는 시즌 전체 요금제로 구독 가능하며, 하이라이트, 경기 다시보기, 분석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도 제공하여 팬들에게 깊이 있는 시청 경험을 선사합니다.
MLS Season Pass, 제대로 활용하는 법 (feat. 한국어 중계)
손흥민의 모든 경기를 생생하게 즐기기 위한 필수품, 'MLS Season Pass'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히 경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팬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 구독 비용 및 방법: MLS Season Pass는 Apple TV+ 구독과는 별개로 추가 구독이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2025년 시즌 기준 월간 요금은 약 14.99달러, 시즌 전체 패스는 약 99달러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Apple TV+를 이미 구독 중인 회원이라면 할인된 가격(월 12.99달러, 시즌 79달러)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Apple 계정을 통해 손쉽게 결제하고 바로 시청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블랙아웃 없는 전 경기 시청: 가장 큰 장점은 '블랙아웃(지역 제한으로 인한 중계 불가)'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어디에 있든, LAFC의 모든 리그 경기는 물론, 리그 컵,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놓치지 않고 시청할 수 있습니다.
- 한국어 해설 지원 여부: 많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Apple은 글로벌 팬들을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 해설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등 일부 언어 해설을 추가로 지원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이적으로 한국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주요 경기에 한해 한국어 해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LAFC의 홈 경기나 라이벌전 등 빅매치에서는 반가운 한국어 해설과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어 해설이 없는 경기의 경우, 현장음만 송출하는 'Stadium Audio' 옵션을 선택하면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다채로운 부가 콘텐츠: 경기 생중계 외에도 'MLS 36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경기 하이라이트를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있으며, 경기 프리뷰 쇼, 리뷰 쇼, 각 구단별 분석 다큐멘터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적응 과정이나 활약상을 담은 특별 콘텐츠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놓쳐서는 안 될 빅매치: '엘 트라피코'와 메시와의 만남
정규 시즌은 길고,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특별한 경기들이 있습니다. 달력에 반드시 표시해 둬야 할 LAFC의 주요 라이벌전과 빅매치를 소개합니다.
1. LA의 자존심을 건 전쟁: 엘 트라피코 (El Tráfico)
'교통체증'이라는 뜻의 '엘 트라피코'는 LAFC와 같은 연고지의 오랜 라이벌 LA 갤럭시와의 더비 경기를 일컫습니다. 신흥 강호와 전통의 명가가 벌이는 이 대결은 MLS에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라이벌리로 손꼽힙니다. 손흥민에게는 토트넘 시절의 '북런던 더비'와도 같은 무게감을 가집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뛰었던 LA 갤럭시와 카를로스 벨라가 이끌었던 LAFC의 대결 구도는 매번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그 중심에 손흥민이 서게 됩니다. 남은 2025시즌의 '엘 트라피코'는 9월 28일 (일) 오전 11시 30분,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경기 승리 여부에 따라 LA 팬심의 향방이 갈릴 것입니다.
2. '축구의 신'과 마주하다: vs 인터 마이애미 (리오넬 메시)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의 맞대결 역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경기입니다. EPL을 호령했던 '월드 클래스' 윙어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격돌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두 선수의 영향력과 스타성을 고려할 때, 이 경기는 단순한 리그 경기를 넘어 MLS의 흥행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아쉽게도 2025시즌 정규 리그에서는 컨퍼런스가 달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리그 컵이나 MLS 컵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습니다. 두 '신'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손흥민의 새로운 역할과 목표: 캡틴 SON에서 레전드 SON으로
LAFC에서의 손흥민은 단순히 골을 넣는 공격수 이상의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팀의 새로운 리더: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경험은 LAFC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의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LAFC 선수단에 귀감이 되며,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 개인 커리어의 확장: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개인적인 목표에 도전합니다. 데뷔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랜던 도너번 MVP 어워드(정규시즌 MVP)' 수상, 그리고 최종 목표인 'MLS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그의 새로운 꿈이 될 것입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포석: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합니다. 손흥민이 월드컵 본선이 열릴 미국 무대를 미리 경험하고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게도 엄청난 호재입니다. MLS에서의 활약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그의 큰 그림일 수 있습니다.
'SONNY' 유니폼, 한국에서 구매하는 방법
손흥민의 '72번' LAFC 유니폼을 소장하고 싶다면, 온라인을 통해 한국에서도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 MLS 공식 온라인 스토어 (MLSstore.com):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된 공식 유니폼은 물론, LAFC의 다양한 의류와 상품을 판매합니다. 국가 설정을 한국으로 변경하고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주문하면 됩니다.
- LAFC 공식 온라인 스토어 (LAFC.com/shop): 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토어로, 독점 상품이나 특별판 유니폼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MLS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국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의사항: 해외 직구 시에는 배송료와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하며, 상품 가격에 따라 관세 및 부가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 그의 발걸음을 함께 응원하며
토트넘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 손흥민의 모습은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축구는 멈추지 않습니다. LA의 뜨거운 태양 아래, 검은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그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가 가는 길의 모든 순간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 이제 우리 팬들의 몫입니다. '캡틴 손흥민'의 새로운 여정이 MLS 컵 우승이라는 찬란한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